Solo Leveling Ragnarok Novela - Capítulo 180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80화
베르는 이동하는 동안 자신이 알고 있는 성일환의 과거에 대해 수호에게 말해 주었다.
성일환.
수호의 할아버지이자, 그림자 군주 성진우의 아버지.
그는 한때 지배자의 힘을 받아들였던 최상급 헌터였다.
정확한 등급은 불명.
그 이유는 당시 그가 각성했을 때는 아직까지 명확한 헌터 등급이 정의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르는 S급이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그 몸에 지배자들의 힘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소군주님의 할아버님께서도 다시 예전처럼 헌터로 각성하셨을 가능성이 매우 높나이다!]
헌터의 각성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마력에 적합한 체질은 타고나는 법.
애초에 재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만나 본 ‘과거에 헌터였던 이들’이 지금 이 시대에도 고스란히 예전과 똑같은 힘을 각성한 것이다.
그러니 성일환도 아마 예외는 아닐 것이었다.
다만 한 가지.
재능과 무관하게 마력을 각성하는 시기는 제각각이었다.
어떤 계기가 있거나, 계기가 없어도 갑자기 각성하는 일도 있었다.
[어쩌면 아직 각성 전이실 수도 있습니다!]
“그게 더 걱정이야.”
[그렇나이다!]
수호는 아직까지 할아버지가 각성을 했다는 소식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 성격상 헌터가 되셨으면 다시 소방관이 되시겠다고 하셨을 거야. 그와 비슷한 성격의 길드라도 차리셨거나.’
평소 성일환의 성격을 떠올려 보면, 아직 각성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마음이 더 불안했다.
이타림의 사도들이 노리기 딱 좋은 그릇이 아직 힘도 깨우치기 전이라니!
쐐애애애액-!
이를 악물고 고속도로 위를 내달리는 수호의 은발이 세찬 바람에 나부낀다.
그 속도는 예전 이민성 사태 때 수호를 등에 업고 달렸던 백미호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였다.
이미 그레이까지 몸에 강신한 상태였고, 심지어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근력 스탯이 어마어마하게 올랐으니 말이다.
“저, 저 사람 뭐야!”
“위험하게!”
“누가 협회에 신고해!”
도로를 달리던 수많은 운전자들이 수호를 보곤 놀라서 기함을 토했다.
간혹 핸드폰을 꺼내 경찰이나 헌터 협회에 신고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하지만 수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 결과.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양평에 도착했다.
스아아아아아-
팔당댐.
강물이 흐르는 소음과 함께, 그 앞으로 자욱한 물안개가 은은하게 시야를 가린다.
경기도 양평은 남한강을 중심으로 둘로 나뉜다.
그리고 남한강과 합류하는 곳곳의 하천 인근 지역에는 이렇게 물안개가 발생하곤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팔당댐은 높은 수위까지 많은 물을 가둬 둔 곳이어서 물안개가 더욱 심했다.
슈와아악-!
‘응?’
자욱한 물안개를 뚫고 달려가던 수호는 순간적으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각을 느꼈다.
그동안의 레벨업으로 상당히 높아진 감각 스탯이 발동한 것 같은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뭐지?’
수호는 가늘게 뜬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감각을 확장시켰다.
그런데 이상하다.
주변에 어떠한 살기나 마수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 뭘까.
양평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왠지 모를 찜찜함이 수호의 감각을 계속 거슬리게 했다.
“베르.”
[알겠나이다.]
이제는 척하면 척이다.
베르는 바로 더듬이를 까딱이며 본격적으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사이 수호는 핸드폰을 꺼내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출발하기 전에도 벌써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는 흔한 일에 속했다.
귀농해서 유유자적 사시는 분들이라, 평소에 핸드폰을 항상 끼고 사시지 않기 때문이었다.
“……계속 안 받으시네.”
끝날 줄 모르는 신호음을 들으며 수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주소를 모르시나이까?]
“응.”
베르의 물음에 수호는 조금 머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5년간,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거든.”
사실…… 어느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루아침에 부모님 두 분이 갑자기 실종되셨는데, 거기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막막했지.”
수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 당시의 기분을 회고했다.
지금이야 사정을 다 알게 됐지만, 그 당시의 자신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정말 얼마나 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부모님이 실종됐는데, 일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더라.”
내가 뭘 했더라.
그래, 처음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친척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리고.
그렇게 부랴부랴 찾아온 어른들이 경찰들과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우두커니 집에 앉아 부모님의 연락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
그러다 혹시라도 언제 갑자기 연락이 올까 싶어서, 단 한순간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고 꼭 쥐고 있는 것.
……그것이 고작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때 고모부가 나를 찾아와서 이렇게 말하더라.”
-수호야, 이런 일은 어른들에게 맡기고 너는 평상시처럼 학업에 충실하렴. 그게 너희 부모님이 진짜 원하는 일일 거다.
그리고 수호는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고모부 유진호는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재벌이었고.
그런 사람이 총력을 다해 실종된 부모님을 찾고 있다는데, 더욱이 고등학생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수호는 학교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거 알아?”
당시의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던 수호가 조금 복잡한 표정으로 베르에게 물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우리 할아버지는 그때 뭐하고 계셨을 것 같아?”
그는 베르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말을 이었다.
“진짜 신기하게도…… 할아버지는 평소와 똑같이 불을 끄고 계시더라. 자기 아들이 실종된 상황인데도,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계셨지.”
[키엑?]
그 말에 순간적으로 베르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계속 전화를 안 받으시네. 안 되겠다. 고모부에게 물어봐야겠어.”
수호는 도무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곧장 고모부인 유진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럴 때 유진호가 일하는 중이라 통화가 불가능했고, 수호는 차선책으로 고모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어머나, 수호니?
다행히 이번엔 받았다.
“고모! 할아버지 댁 주소 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응? 갑자기 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수호의 고모 ‘성진아’의 목소리에서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긴, 이런 반응이 당연하리라.
방금 베르에게 했던 말처럼, 그때 이후로 할아버지와 자신의 사이가 조금 소원해졌던 것이다.
수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입안에서 말을 골랐다.
“그냥…… 오랜만에 뵙고 싶어서요.”
-그, 그래! 잘 생각했다, 수호야! 고모가 바로 문자로 주소 보내 줄게! 아, 아니다! 그러지 말고 고모랑 같이 갈래?
“예? 아뇨, 굳이 그럴 필요까진…….”
-아냐. 너 아니었어도 나도 어차피 한번 들르려고 했어.
고모가 위험한 일에 엮일까 싶어 수호는 바로 사양했으나, 고모의 고집도 대단했다.
이번 기회에 수호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풀어 주려는 의지가 물씬 느껴졌다.
-그래, 수호야. 이러면 어때? 나도 곧 퇴근이니까 바로 아진 병원으로 와라.
그 말에 멈칫.
수호의 표정이 굳었다.
“……네? 아진 병원이라뇨?”
그러자 그 반응에 오히려 고모 쪽에서 더욱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어머, 너 알고 전화한 거 아니었어? 고모 양평에 병원 차렸잖아.
“……네?”
-진짜 몰랐구나?
“…….”
수호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무심하게 살아왔는지.
* * *
수호는 한달음에 양평에 위치한 아진 병원에 도착했다.
“수호야!”
하얀 의사 가운을 걸친 성진아가 수호를 반갑게 맞이했다.
“어떻게 전화 끊자마자 바로 오네. 근처였어?”
“잘 지내셨어요?”
수호의 고모이자, 그림자 군주 성진우의 여동생인 성진아는 의사였다. 그것도 하필이면 양평에 병원을 차린.
‘아진 병원’은 엄청나게 큰 병원은 아니지만, 규모에 비해 그 설비 하나하나가 대단한 곳으로 유명했다.
수호는 병원 이름을 보며 성진아에게 물었다.
“고모, 여기 혹시……?”
“응, 맞아. 여긴 ‘아진 소프트’가 후원하는 재단에서 세운 병원이야.”
즉, 성진아의 남편인 유진호의 회사에서 설립한 병원이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하며 성진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조금 뒷말이 많이 나왔지.”
“무슨 말이요?”
“오면서 봤겠지만, 양평에는 부자들이 많이 살거든. 정확히는 나이 들어 은퇴한 부자들.”
“아.”
그 말에 수호는 납득했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도 많이 봤지만, 이 근처에는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전원주택들이 듬성듬성 지어져 있었다.
이렇게만 보면, 아진 소프트씩이나 되는 대기업이 부자들을 위한 의료 시설을 지어줬다는 뒷말이 나오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순서가 반대였다.
성진아는 조금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네가 아는지 모르겠는데, 이 동네가 강남하고 적당히 멀고 적당히 가까워서, 은퇴하고 전원 주택을 짓고 살기 딱 좋은 위치거든. 그래서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귀농하겠다는 말에 내가 이쪽을 추천한 거기도 하고.”
성진아의 말처럼 서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양평이라는 지역은, 은퇴 후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좋은 곳이었다.
자연 속에서 힐링과 여유를 즐기되, 너무 서울에서 멀지 않아서 자녀들이 찾아오기 좋은 적당한 거리.
“이런 말이 있어. 잠자리는 양평에서, 하지만 일상은 서울에서. 그런데 막상 여기 살게 해 드렸더니, 갑자기 걱정이 들더라고. 여기 큰 병원이 너무 없는 거야!”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주택의 삶을 영위하더라도,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까운 곳에 의료 시설이 있느냐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나서 성진아는 결심했다.
부모님 근처에 병원을 짓기로.
“그래서 내가 막상 여기에 병원을 차렸더니, 그걸 알고 사람들이 자꾸 이 근처로 모이더라고.”
그런데 이렇게 성진아가 수호에게 적극적으로 수다를 떠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이제 할아버지와는 화해하기로 한 거야?”
“싸운 적도 없는데요, 뭐.”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런데 우리 아빠, 아니 네 할아버지가 워낙 예전부터 쿨했어. 그거 아니? 너희 아빠가 중학교 때 갑자기 2년이나 가출했었던 거?”
“……할아버지에게 들은 적 있어요.”
성진아의 말에 수호의 머릿속에 그 말을 하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원래 너희 아빠가 옛날부터 갑자기 사라지는 걸 잘했다. 이번에도 또 그때처럼 아무렇지 않게 돌아올 테니 너무 걱정 마라.
-아니, 그걸 위로랍시고……!
그때부터였다.
수호가 할아버지와 틀어지게 된 것은.
“수호야, 여기야. 병원에서 정말 가깝지?”
어느덧 수호의 앞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꾼 논밭이 펼쳐져 있었다.
수호는 바로 기감을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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